중의대 피부미용사 우석대한의대
서울대 김성수 박사 등 규명
대한의사학회 학술지에 발표
‘용수안론’ 금침법은 인도의학
세계의학사의 뜻 깊은 사건
중국 당송시대에 폭넓게 활용되던 백내장 수술법이 불경에서 비롯됐으며, 이러한 외과수술은 중국의학사는 물론 세계의학사 차원에서도 뜻 깊은 역사적 사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성수(한의학사 전공) 박사와 강성용(인도불교 전공) 박사는 최근 대한의사학회가 발간하는 ‘의사학’ 통권 43호에 게재된 논문에서 인도 안과의학의 정수가 중국을 통해 동아시아에 전래된 과정과 그 내용이 상세히 기록됐던 ‘용수보살안론(龍樹菩薩眼論)’의 형성시기와 내용에 대해 고찰했다.
이들 학자는 인도?불교의학이 중국에 소개되면서 중국 의학 이론 안에서 어떻게 수용?융화되면서 변화돼 갔는지를 고찰하고, ‘용수안론’에 제시된 백내장 치료술인 금침술의 정착과정과 시술 방법, 또 그 안에 담겨 있는 의학론의 특색을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중국학자들이 최근 백내장에 대한 외과적 수술법이 담긴 ‘용수안론’이 중국 자생의 것이라는 주장을 잇따라 펴고 있다. ‘용수안론’이 전해지지 않는 가운데 후대 그 내용이 실린 송대(宋代)의 ‘안과용목론’에 ‘오륜설(五輪說)’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는 점에만 주목해 ‘용수안론’ 역시 중국 전통의학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박사 등은 이러한 이해가 객관적인 사실이라기보다 민족주의적 성격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일 뿐임을 지적했다. 고대 인도에는 이미 외과수술 기법을 다룬 ‘짜라까쌍히따’가 성립돼 있었으며 ‘용수안론’에 상응하는 수술법이 ‘쑤쉬루따쌍히따’라는 문헌에 나타나고 있음을 밝혔다. 즉 백내장의 위치에 따라 침의 크기는 물론 침을 놓는 위치와 깊이를 달리하는 고도의 기술인 금침법이 고대 인도 문헌에 서술돼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 등은 이러한 인도식 안과 수술법이 설명돼 있는 ‘용수안론’이 중국에 전해진 시기를 한나라 말기에서 위진남북조 시기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에는 의학과 관련된 불경이 이미 21종이나 확인될 정도로 폭넓게 유통되고 있으며, 역경승이자 의술로도 유명했던 안세고가 활동했던 것도 2세기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금침범은 당송대에 이르러 전문 의사들이 속속 생겨났고 일반인들도 다수 수술을 받을 정도였다. 특히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인 백거이(772~846)와 유우석(772~842)의 시에도 ‘용수안론’의 금침술(금비술)이 상세히 언급될 정도로 상당히 대중화됐음을 밝혔다.
그러나 당송대에 걸쳐 임상적으로 널리 활용됐던 금침술은 이후 크게 활용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후대 의서들에 금침술이 자세히 소개되지 않았던 점 △중국 의학계가 외과 치료보다 내과 치료에 집중했던 점 △유용한 수술임에도 위험했다는 점 △지식 전수 과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성수?강성용 박사는 “금침술을 이용한 백내장 치료법이 서양에서도 이용돼 왔다는 점에서 ‘용수안론’에 대한 연구가 갖는 의학사적 중요성은 높다”며 “서양에서 진행된 금침술의 발전이 19세기 중엽 영국인 의사 홉슨에 의해 중국에 다시 소개되고 있음은 의학을 중심으로 하는 지식체계의 교류가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매우 활발하게 진행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불교학자와 의학사연구자가 의기투합해 쓴 이 논문은 서로 다른 문명권들에 사이에서 이뤄진 의학지식이 어떻게 이질적인 사회에서 고급 지식체계의 일부로 수용되고 또 새로운 의학분야를 개척해가는 추동력이 됐는지를 규명할 수 있는 기초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동신대한의대
김남수
ICCA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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